하이투자 “IMM, 한샘 지배력 강화 위해 자사주 남용”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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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정책이라더니…주주들 이익 IMM에 이전”
하이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하이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한샘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남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한샘의 지배구조 개선이 점점 더 멀어져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샘이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회사가 보유한 일부 자사주를 처분했다”며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이 현실화했다”고 전했다.

IMM PE는 지난해 1월 조창걸 전 한샘 회장 등으로부터 한샘 지분 27.7%를 1조44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연구원은 “대주주인 IMM PE는 한샘 인수 과정에서 회사 주식을 담보로 대주단으로부터 일부 대출을 받았으나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자 회사 지분을 더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IMM PE는 최근 공개매수를 통해 1000억원을 투입해 한샘 지분율을 35.44%까지 끌어올렸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IMM PE가 한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자사주 74만4881주를 동원했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주주들의 이익이 최대주주에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IMM PE는 한샘 경영권을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140만여 주를 1802억원에 매입했다.

이 연구원은 “한샘이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미명 하에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해놓고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자사주를 대주주에 넘겼다”며 “지배주주 비용이 아니라 배당 가능 이익을 바탕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대리인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한샘이 낙후된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9.5%를 소각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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