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때문에 탄약 증산 못 한다”는 유럽 방산업체, 이유는?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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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유럽 내 데이터센터 신축 중
전력 선점으로 증설에 난관
스마트폰 화면에 뜬 틱톡 로고의 모습 ⓒ 신화=연합뉴스
스마트폰 화면에 뜬 틱톡 로고의 모습 ⓒ 신화=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탄약 증산을 추진하던 유럽의 방산업체 계획이 틱톡 데이터센터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에 따르면, 유럽 최대의 탄약 제조업체 중 하나인 남모(Nammo)는 자사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중부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틱톡 데이터센터가 이 지역의 전력을 선점, 공장 추가 가동에 필수적인 전기 확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 전력 공급회사는 먼저 계약한 대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할당하고 나면 용량에 여유가 없고, 추가 전력망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모르텐 브랜작 남모 최고경영자(CEO)는 FT에 “고양이 영상 저장 때문에 우리의 미래 성장이 도전받고 있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중국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둔 틱톡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견제가 들어오자 올해부터는 유럽 사용자의 데이터를 외부로 이관하지 않고 유럽 내에 보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 유럽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저장할 데이터센터 신축에 나선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설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데이터센터가 2030년 역내 전력 수요의 3.2%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정부가 공동으로 소유한 남모의 탄약 공장 증설 계획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수요에 따라 포탄 등의 제조 시설을 증산하기로 한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다.

EU 지도자들은 역내 탄약 제조시설 확장에 10억 유로(약 1조3000억원)를 지출하고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국가에 10억 유로를 보상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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