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그룹 특별 세무조사…일감 몰아주기 손보나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9 14: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영중 회장 일가 지배하는 회사와 수백억원대 내부거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대교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대교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시사저널 박정훈

국세청이 ‘눈높이’ 학습지로 잘 알려진 대교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서울 관악구의 대교그룹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대교홀딩스와 대교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은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대교홀딩스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대교홀딩스→대교 등 계열사→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그룹 지주사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대교홀딩스·대교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과정에서 세금 탈루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교그룹은 강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들이 지배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대교씨앤에스가 대표적이다. 대교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대교씨앤에스는 강 회장(84%)과 그의 동생인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5.2%), 강경준 타라그룹 회장(3.1%) 등이 대교홀딩스 지분 92.3%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대교 오너 일가가 간접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대교씨앤에스는 매년 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100억원대 매출을 올려왔다. 2021년 기준 내부거래 규모도 180억원에 달했다.

대교디앤에스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사명이 거론돼왔다. 대교홀딩스(90.06%)와 강영준 회장(9.94%)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교디앤에스는 2021년 121억원의 매출을 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로 채웠다.

대교그룹은 강 회장의 형제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받았다. 강경중 회장(79.62%)과 그의 장남인 강호연(11.50%)가 지분 79.62%를 보유한 타라티피에스는 교보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매년 2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21년 교보로부터 182억원 규모의 일감을 받았다.

강경중 회장(82.99%)과 그의 장녀 강인경씨(6.42%)가 지분 89.41%를 보유한 타라유통도 대교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수십억원대 매출을 몰아받았다.

대교홀딩스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회사는 배당 등 지주사 수익을 제외한 매출의 내부거래 비중과 규모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대교홀딩스는 2021년 매출 231억원 중 43억원이 계열사의 재무업무 대행 수수료 등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