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리스크에 속 타는 KT주주들…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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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 경신도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등록이 20일 마감된다. ⓒ연합뉴스
잇따른 대표 후보직의 사퇴로 KT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연합뉴스

윤경림 KT 대표 후보의 자진 사퇴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진 KT가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잇따라 KT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고, 30일 장 초반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0일 오전 10시19분 기준 KT의 주가는 전일 대비 50원(0.17%) 내린 291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KT는 장중 2만895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3거래일째 약세다.

이 같은 흐름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기 대표 후보들이 연달아 사퇴해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 2월23일 구현모 대표이사가 연임을 포기한 데 이어, 지난 27일엔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도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구 대표이사는 윤 부문장 사퇴 후 이튿날 대표직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 임기 만료를 사흘 앞둔 시점이었다. 

증권사에선 ‘경영 공백 리스크’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하나증권, 흥국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낮춰 잡았고, 대신증권은 5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5만원에서 3만8000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인프라와 시스템은 안정적이어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윤 부문장의 자진 사퇴로 KT의 대표 공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사회 구성부터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심사위원회 등을 새로 수립하고, 내·외부 후보 공모, 심사와 임시 주주총회까지 진행하면서 외부의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까지 감안하면 상반기 안에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무리”라며 “CEO 선임 후에도 향후 3년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최소 한 분기가 소요되고, 11월부터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년 경영목표 수립을 시작하기에 사실상 올해는 최고 의사결정권자 부재 속에 KT가 시스템으로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도 “KT는 내정됐던 대표 후보들이 연이어 사퇴하면서 대표 선임 절차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당 기간의 경영 공백 발생이 불가피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극대화는 기업가치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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