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 한 시대 마감”…《행복》 가사로 소회 전해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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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열린 SM 정기주총엔 불참
SM 측 “라이크기획과 라이센스 계약 조기 종료”
SM엔터테인먼트(SM) 제28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31일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SM) 제28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31일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 연합뉴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31일 주총에 불참하는 대신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며 "나는 미래를 향해 가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 전 총괄은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가사가 (그간의) 모든 과정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의 대표곡 《행복》의 도입부 노랫말인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를 통해 소회를 전했다.

이 전 총괄은 K-팝의 미래에 대해 "광야는 제 새로운 꿈"이라며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K-팝은, K-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세계가 함께 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SM 지분을 매도할 때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지속 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을 함께하는 것에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SM 소속 가수의 음반 제작진 명단에서 이 전 총괄은 이름은 이미 제외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발매된 온유의 첫 정규 음반 《서클》과 13일 발매된 카이의 미니 3집 제작진 명단에는 '프로듀서' 항목과 '이수만'이란 표기가 사라졌다. SM이 지난해 12월31일부로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 종료하면서 이뤄진 조치로 보인다.

이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이성수 전 SM 공동대표이사가 모두발언을 통해 "작년 연말 장기간 지속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했고, 사외이사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며 "SM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수립해 실행 중"이라고 알린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주총장에서 '현 경영진이 라이크기획과의 부당한 계약을 승인한 만큼 누적 1600억원에 달하는 용역비를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도 결의에 참여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시간이 걸릴지언정 조금씩 개선해 온 것이 오늘의 주주총회"라고 답하기도 했다.

SM은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 과정을 딛고 미래 비전 'SM 3.0'을 이끌어 갈 새 경영진 선출을 마무리했다.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SM의 우군을 자처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M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경쟁하던 하이브 측 후보들은 합의에 따라 모두 사퇴했다.

또한 사외이사로는 SM 현 경영진이 추천한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5명이 선임됐다. SM 이사회가 추천한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는 앞서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 등 현 사내 이사진 전원은 연임 없이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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