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기현호’ 한 달 만에 ‘비대위’ 언급 “지지율 분석은 하고 있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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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고공행진인데…김기현 지도부 소신 없이 무기력”
국민의힘 37.1% 민주당 47.1%…양당 격차 올 들어 최대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지도부’ 출범 후 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당 지도부가 소신과 결기, 강단을 보여주지 않으면 당이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데 우리당은 거꾸로 지지율이 왜 폭락하고 있는지 분석하고는 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며 “민주당은 당 대표가 부패에 휩싸여 거짓말 정당이 되고 있는데도 지지율이 고공행진인데 왜 우리 당은 지지율이 폭락하는지 검토해봤느냐”고 되물었다.

홍 시장은 지난달 8일 선출돼 출범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비상대책위원회’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 언급이 논란 조짐을 보이자 홍 시장은 이내 비대위 표현을 삭제하고 ‘이대로라면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수정했다.

홍 시장은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칭송해 논란에 휩싸였던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쓴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와 연일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리얼미터
ⓒ리얼미터

이러한 상황들이 엎치고 덮쳐 국민의힘 지지세는 연일 심각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기현호가 본격 출범한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힘 없이 역전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2512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1.7포인트 상승한 47.1%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떨어진 37.1%에 머물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민주당은 대일 이슈로 적극 공세를 펴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크스’가 잠복됐다”고 분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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