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대만 국민당 출신 마잉주 전 총통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했다.
6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전날 상하이에서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시종일관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92공식’(九二共識)을 거론하며 “우리는 92공식을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안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양안 젊은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서로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방문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 전 총통의 발언은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내세우며 민진당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 전 총통은 이날 “상하이는 국제화 대도시로서 각 분야 발전 환경은 대만 기업인에게 매우 매력적이고 양안 교류의 중요한 기초”라며 양안의 협력을 강조했다. 천지닝 서기도 “우리는 상하이와 대만의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대만 기업인에게 우수한 경영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마 전 총통은 앞서 3일 위안자쥔 충칭시위원회 서기를 만난 자리에서도 “양안 간 적대감이 줄어야 평화가 있다”며 양안의 교류 협력을 통한 평화 도모를 역설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중국 장관급 인사와 만나서는 “모든 것을 다해서 전쟁과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만 안팎에서는 마 전 총통의 이번 중국 방문이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중 성향 국민당의 승리를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마 전 총통의 집권 시기인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양안 관계가 화해 무드였고, 그가 친중 인사라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장제스가 이끌던 국민당이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들어간 이후 대만 전·현직 총통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