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선 쇼크’에 대통령실‧여당 ‘좌불안석’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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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4·5 재보선 결과에 “민심 면밀히 살피겠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일체’를 주장해온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코너에 몰렸다. ‘김기현호’ 출범 한 달 만에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다. 특히 텃밭인 울산 교육감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패하자 ‘이대로면 차기 총선도 어렵다’는 평가가 여권 내에서 나온다.

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선거(4·5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나’라는 기자 질문에 “복합위기를 맞은 집권 2년 차 민심을 면밀히 살피겠다”며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국민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4·5 재보궐 선거 투표결과에 따르면, 재선거인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선거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39.07%)가 당선됐다. 전북 군산시나 기초의원 선거에는 우종삼 민주당 후보(37.77%), 경북 포항시나 기초의원 선거는 김상백 국민의힘 후보(58.49%)가 당선됐다.

보궐선거인 경남 창녕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성낙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구미시제4 광역의원 선거에선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64.95%), 경남 창녕군제1 광역의원 선거에선 이경재 국민의힘 후보(50.33%)가 당선됐으며, 울산 남구나 기초의원 선거는 최덕종 민주당 후보(50.60%), 충북 청주시나 기초의원 선거는 이상조 국민의힘 후보(48.38%)가 당선됐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돼 기호와 정당명 없이 후보자가 등록된 울산 교육감 선거에선 별세한 노옥희 전 교육감의 배우자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천창수 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예비고사’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여권 내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평가됐던 울산에서 패한 게 치명타가 된 모습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는 고령층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10% 가까이 (국민의힘)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울산 남구(58.43%)는 울산에서 제일 표가 잘 나오는 곳이기에, 울산 중구(57.37%)에 더해서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북구(47.13%), 동구(48.31%) 선거까지 내년에 초접전이 치러진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부산·경남(PK)에서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 못 한다는 이야기”라며 “대선 기준으로 울산 남구가 송파(56.76%)나 용산(56.44%), 성남 분당(55.00%)보다 득표가 많았던 곳이다. 수도권 나머지 지역구는 말할 것도 없다. 당의 노선을 조속히 다시 정상화해서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울산 선거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주에서는 이겼다”고만 답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전주을 선거 과정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전북도당에 대한 그동안(진행 과정)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북도당 현황에 대해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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