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의 경고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저성장 시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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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세계 성장률 연평균 3%에 그칠 것”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2년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 ⓒEPA연합

IMF(국제통화기금)가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3%에 그쳐 30년 만에 가장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6일(현지 시각) 세계은행(WB)와 함께 진행하는 춘계 총회를 앞두고 워싱턴 메리디안국제센터에서 열린 대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평균 3%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20년 동안의 5년치 평균 경제성장률인 3.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고금리, 미국과 유럽에서 터진 주요 은행의 파산, 미‧중 패권 다툼으로 인한 지정학적 분열 등을 꼽았다. 그는 “앞에 놓인 길, 특히 강력한 성장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험하고 안개가 가득하고, 우리를 함께 묶어주던 끈은 몇년 전보다도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 세계에 더 많은 기아를 가져오고, 무역·금융 분야에서의 경제 마찰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인한 교역 감소에 장기적으로는 세계총생산(GDP)의 최대 7%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술적 탈동조화 현상이 심해지면 일부 국가는 GDP의 최대 12%까지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파편화는 분명히 잘못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MF 연구에 따르면 공급망을 다각화할 경우 공급 중단으로 인한 잠재적 경제 손실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며 교역 확대 및 공급망 강화를 해답으로 제시했다.

한편 IMF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제시한 바 있다. 오는 11일엔 업데이트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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