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소방관으로 돌아갈 것”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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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공세’ 영향 질문에 오영환 “그렇게 약한 정치인 아냐”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정치의 꿈을 접고 자신의 전직(前職)인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공세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오 의원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22대 총선을 1년 앞둔 날로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섰다”며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정치 입문 제의를 받던 자리부터 ‘반드시 소방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결심했고 마음이 변한 적이 없다”며 “제 소망,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희망이나마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과 인명 피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어 부족함을 인정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서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설득을 조정하는 정치적인 역량을 제 안에선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생각은 다신 없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출마설과 불출마가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관계가 없다”며 “그 어떤 다른 정치적인 이유나 상황이 연관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오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 배경을 두고 야권 일각에선 ‘개딸’이 지목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하자 민주당 관련 커뮤니티에는 ‘총선 낙선 대상 의원 명단’을 담은 게시물이 확산했다. 오 의원도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오 의원은 당내 일부 팬덤의 저격과 불출마 선언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낙선 운동 등은) 불출마 결정과 전혀 관계가 없다. 그것은 모욕적인 관측”이라며 “당원들의 의견을 포용하는 것까지 정치인의 역할이다. 나는 그렇게(팬덤의 영향으로 불출마를) 결정할만큼 약한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의원은 최초의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재영입 5호로 정치에 입문했다. 2020년 8월 서울 구로에서 있었던 오토바이 전복 사건을 발견하고 직접 피해자를 구조 및 응급처치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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