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에 생긴 용종, 어떻게 하나?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7 13:05
  • 호수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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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용종의 일부, 암으로 발전…10mm 이상일 땐 수술 필요

65세 남성이 건강검진에서 5mm가 안 되는 다발성 담낭용종을 발견했다. 병원은 6개월 후에 복부 초음파로 추적검사를 하도록 권유했다. 43세 백인 남성의 경우 11mm짜리 담낭용종이 발견되어 담낭 절제술을 시행했던 사례가 있다. 이처럼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담낭용종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증상이 없어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애매하다. 

담낭용종 유병률은 약 7%에 달한다. 나이가 많은 경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유병률이 더 높다. 담낭용종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염증과 과증식, 콜레스테롤 축적 또는 종양의 발생 과정 중 일부로 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중 콜레스테롤 폴립은 담낭용종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의 약 60%에 해당하는 양성 용종이다. 담낭용종은 보통 양성 질환이지만 일부는 악성, 즉 담낭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담낭용종이 발견되었을 때 핵심은 담낭암 가능성이 높거나 담낭암이 될 위험성이 높은 용종을 식별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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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종의 악성 위험을 높이는 5가지 요소

담낭용종의 악성 위험을 높이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10mm보다 큰 용종은 그렇지 않은 용종보다 담낭암일 가능성이 6~31% 더 높다. 10mm보다 작은 용종은 담낭암일 가능성이 1% 미만이다. 두 번째 위험 요소는 60세 이상 연령, 세 번째는 원발성·경화성 담관염 병력, 네 번째는 아시아 인종인 경우, 다섯 번째는 용종의 모양이다.

담낭용종을 어떻게 어떤 주기로 추적검사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2022년 유럽복부방사선의학회(ESGAR)와 유관학회 등이 지침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10mm 이상 담낭용종은 수술이 가능하면 담낭절제술을 하게 되어 있다. 대부분은 담낭용종이 10mm 미만일 것인데, 이 경우는 우선 담낭과 관련된 복통이나 담낭염 같은 다른 이유가 없는 증상이 있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도 없이 10mm 미만 용종이 있는 사람은 앞서 이야기한 연령, 원발성·경화성 담관염 병력, 아시아인, 용종의 무경성 모양의 위험 요소를 판단해 위험 요소가 있으면서 용종 크기가 6~9mm이면 담낭 절제술을 권하고 있다.

위험 요소가 있어도 담낭용종 크기가 5mm 이하이면 첫 초음파 검사로부터 6개월·12개월·24개월에 추적 초음파를 하고, 변화가 없으면 2년 이후에는 굳이 추적검사를 하지 않는다. 앞서 소개한 담낭암 위험 요소가 없으면서 용종 크기가 6~9mm에 해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첫 초음파로부터 6개월·12개월·24개월에 추적 초음파를 하고, 크기 변화가 없으면 2년 이후에는 굳이 추적검사를 하지 않는다. 위험 요소가 없으면서 용종 크기도 5mm 이하라면 굳이 추적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추적검사를 하는 도중 크기가 10mm에 이른 경우, 추적검사 2년 동안 크기가 2mm 이상 증가한 경우는 담낭 절제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담낭용종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기준에 따라 담낭 절제술을 하는 것이 치료법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담즙 분비 촉진제)이 콜레스테롤 용종을 용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효능을 확인하기엔 근거가 부족하고 임상적 가치를 따지기 애매하다.

담낭용종은 비교적 흔하고 일반적으로 양성인 소견이다. 그러나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악성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는 수술이 필요하다. 개별화된 위험 요소와 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평가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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