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하반기 파트너들과 남중국해 합동훈련”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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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필리핀 내 군사기지 투자에 1억 달러 이상 할당”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부터)이 1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간 ‘2+2’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부터)이 1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간 ‘2+2’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과 필리핀은 올해 하반기에 남중국해에서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미국과 필리핀 외교·국방 장관 간 ‘2+2’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올해 하반기 남중국해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합동 해상 훈련 계획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훈련은 현재 미국과 필리핀, 호주가 진행 중인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의미하는 것이다.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은 미군과 필리핀군, 호주군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세안 국가들과 다른 동맹들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미국, 필리핀, 호주 외에 다른 국가들도 어떤 형태로든 참가해 훈련을 확대하는 방안을 미국과 필리핀 양국이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11일부터 시작된 발리카탄 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작년의 두 배 병력 수준인 1만7600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한다. 이는 발리카탄 훈련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훈련은 필리핀 서부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필리핀 서쪽은 중국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얽힌 남중국해 방면으로, 훈련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양측이 양국 군 간의 합동훈련과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기 위해 팔라완 등지에 4개의 새로운 미군 기지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지역은 우리가 미래의 위기에 더 잘 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필리핀은 지난 2월 양국 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에 인접한 팔라완 부근 발라박섬 등 4곳에 미군이 추가로 군사기지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중국은 군사적 긴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필리핀 내 신규 및 기존 미 군사기지의 인프라 투자에 1억 달러 이상을 할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스틴 장관은 “우린 레이더, 무인항공시스템, 군용수송기, 해안·대공 방어시스템 등 향후 5∼10년에 걸쳐 최우선 방어 플랫폼 제공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안보 분야 지원 로드맵 완료를 위한 단기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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