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근 윤리위’ 1호 안건 ‘김재원 징계’ 될지 주목
국민의힘 차기 당 중앙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변호사(62·사법연수원 15기)가 내정됐다. ‘황정근 윤리위’의 첫 번째 안건으로 잇단 설화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거 황 변호사가 담당했던 주요 사건들에 대해서도 다시금 주목되고 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황 변호사는 내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장으로 의결된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이양희 윤리위가 이달 초 전원 사의를 표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황 변호사는 일찍이 정치법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로, 여권 안팎의 굵직한 이슈에 대한 변호를 담당해왔다. 가장 최근엔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헌법재판소 소송의 국민의힘 측 소송대리인을 지낸 바 있다.
근래 들어 황 변호사가 언론에 가장 활발히 오르내린 건 지난해 있었던 ‘이준석 가처분’ 사건 때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을 당시 황 변호사가 당 측 대리인을 맡아 재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심문기일 변경 및 재판부 교체 등의 문제로 충돌을 빚을 때마다 그가 언론에 나서 국민의힘 측 입장을 설명하곤 했다.
그보다 앞서 황 변호사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당시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8년엔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던 권성동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황 변호사는 권 의원이 강원랜드 교육생 지원자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혐의에 대해 “권 의원은 점수조작에 관여한 바 없고 강원랜드 직원이 점수조작을 통해 부정한 선발을 했는지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 그는 ‘사법농단’ 사태의 실무자로 지목되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재판에서 황 변호사는 “재판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피고인을 죄인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관행도 인정돼서는 안 된다”는 영화 《변호인》의 명대사를 읊으며 임 전 차장을 향한 여론몰이를 비판했다.
그러다 이듬해인 2019년 1월 임 전 차장에 대한 첫 재판을 앞두고 황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들은 재판 진행에 대한 항의성 행동으로 집단 사임했다. 이로 인해 재판은 한동안 연기된 바 있다.
선거 사건을 다수 담당해 온 만큼 진보 진영 인사에 대한 변호 이력도 존재한다.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항소심을 맡아 결과를 뒤집은 바 있다.
황정근 윤리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최근 연속된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일단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 인사들은 물론 대통령실에서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새 윤리위 1호 사안으로 김 최고위원 징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