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美, 북한의 합리적 우려에 대응해야”
중국은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미국 측이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전략무기를 동원한 데 따른 부정적 영향은 자명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 질의에 “한반도의 이번 긴장 국면에는 원인이 있다”며 사태의 원인을 미국에게 돌리고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왕 대변인은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압박과 대항을 중단하길 희망한다”며 “특히 미국은 조기에 실질적 행동을 해서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에 대응하고, 최대한 조기에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대항과 압박을 중단하고 유의미한 대화를 통해 각 측의 우려, 특히 북한 측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한 내용도 전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군은 초기 분석 결과 이번 발사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한 것이며 특히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7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이후 17일 만으로, 올해 들어 9번째다. 중거리급 이상 발사는 지난달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가 가장 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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