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민의힘 나란히 30% 초반 ‘뚝’…“외교, 국민 자존심 건드려” [리얼미터]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7 10: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33.6%로 5개월 만에 최저…보수·중도·진보 모두 부정평가↑
국민의힘 33.9%, 민주당 48.8%…與,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5개월 만에 30% 초반대를 기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동반 하락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14일 전국 만18세 이상 2506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33.6%를 기록했다. 전주 조사 대비 2.8%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3주차 당시 32.9%로 집계된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4%포인트 올라 63.4%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리얼미터

부정평가는 대부분의 연령·지역에서 증가했다. 서울(6.5%포인트↑), 광주·전라(5.4%포인트↑), 30대(7.2%포인트↑)에선 물론,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여 온 대구·경북(3.1%포인트↑), 60대(7.9%포인트↑)에서도 부정평가가 급증했다.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층(4.2%포인트↑), 진보층(2.6%포인트↑), 중도층(2.2%포인트↑) 모두에서 부정 평가가 상승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70대 이상(2.1%포인트↑), 가정주부(4.2%포인트↑), 학생(4.4%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전반적인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연이은 논란이 지목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일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미국 도·감청 의혹이 이어받아 외교·안보 분야 이슈가 또 정국을 강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악의적 도청 없었다’ 발언 등, 한미 간 발표 혼선이 국민 자존심과 우려를 증폭해 (지지율에) 직격탄을 맞았다”고도 분석했다.

ⓒ리얼미터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3.1%포인트 떨어져 33.9%, 민주당은 2.9%포인트 올라 48.8%로 나타났다. 두 정당 간 차이는 전주 8.9%포인트에서 14.9%포인트로 더욱 벌어졌고 5주째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지난해 11월 셋째주 33.8%)으로 떨어졌다.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와 전광훈 목사, 홍준표 대구시장의 갈등 확전 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당대회 당시 이른바 ‘돈봉투 의혹’으로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민주당은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역·연령별로 고르게 지지율이 오른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대구·경북(9.2%포인트↑), 60대(8.8%포인트↑), 보수층(3.2%포인트↑) 등 약세인 계층에서도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