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선진국 수요 약화, 올해 韓 경제 성장 걸림돌”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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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드 코로나’ 전환·반도체 경기 회복 가능성은 긍정적 요인”
2일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ADB 요띤 진자락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ADB 본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미국과 유럽이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진국들의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들의 수입이 한국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들 국가의 약화한 수요가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월별 데이터도 이러한 수출 약세를 반영하고 있고 특히 한국의 주된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세계적인 수요 침체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ADB는 이달 아시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고 기획재정부·한국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1.6%)보다는 낮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달까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6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한국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해 “상반기에 수출·민생 등의 어려움이 집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한국의 제조업 수출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해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등에 따른 유가 상승이 한국 물가 상승세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유가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올해 브렌트유 평균 단가를 배럴당 88달러로 예상하는데 이는 작년도 평균(100달러)보다 12%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유가가 대체로 올해 인플레이션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경제의 미래 위험 요인과 관련해서는 고령화를 꼽았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재정 건전성 유지에 구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성 증대를 위해서는 근로 인력 감소를 완충하는 자동화, 고급 이민 인력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고령 인력의 근로 유지 및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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