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尹대통령 방미 앞두고 “美에 아부하려 한·중관계 희생 안 돼”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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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韓 외교적 독립성 저하·굴욕적 외교 우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회의에 참석해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회의에 참석해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한·미관계에 자국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높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자국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윤 대통령이 불평등한 한·미동맹 때문에 미국 방문에서 실용적인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아부하기 위한 충성의 표시로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한·미 양국이 동맹 증진을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한·미동맹을 통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려고 하지만, 미국은 한국 등 동맹국을 결집해 중국을 억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고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을 압박할 것”이라며 “이것은 한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속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빠진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언제든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을 희생시킬 준비가 돼 있고, 필요한 경우 한국의 등을 찌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관계를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위한 충성의 표시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외교적 독립성 저하는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해칠 것이고, 굴욕적인 외교의 결과 더 많은 것을 위해 타협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백악관은 19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윤 대통령 부부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두 번째이자 인도·태평양 국가 정상으로서는 첫 국빈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빈 방문은 미국과 한국의 철통같은 동맹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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