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쇠꼬챙이로 개 도살” 파주 육견농장 적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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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축분뇨 처리시설 미신고 등 추가 혐의도
‘양평 개 사체 사건’ 계기로 단속·제보 활발해져
파주 육견농장 단속 현장의 모습 (경기도 제공)
파주 육견농장 단속 현장의 모습 ⓒ경기도 제공

전기쇠꼬챙이로 잔인하게 개를 도살한 육견농장이 경기도의 현장 단속에서 적발됐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육견농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특사경은 지난 21일 새벽 해당 육견농장에서 개를 사육하던 A씨가 전기쇠꼬챙이로 잔인하게 개를 도살하는 현장을 잠복 수사 끝에 급습했다. 해당 농장은 육견 60여 마리를 키우던 곳으로, 특사경은 현장에서 개 사체 14구를 발견했다.

특사경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특사경은 이 농장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미신고, 가축분뇨 처리시설 미신고 등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특사경은 농장주를 조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양평 개 사체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1일 관련 불법행위 단속을 지시한 이후 두 번째 현장 적발이다. 특사경은 같은 달 26일 광주시 육견농장을 수사하고 현장에서 8구의 개 사체와 수십 마리로 추정되는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수사 상황이 알려지면서 특사경에는 비슷한 내용의 제보들이 접수됐다. 파주 육견농장 사례도 이같은 제보 중 하나였다. 도는 접수된 제보들에 대한 추가 현장 수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민 여러분의 제보가 위기에 빠진 동물을 구했다”는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도민이 신고하면 특사경은 항상 출동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홍은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동물학대 행위가 빈발하고 있어 수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다만 동물학대 행위는 은밀히 이뤄지는 만큼 도민의 협조가 중요한데 제보 시 현장 사진, 영상 등 구체적인 증거물을 보내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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