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방문 과테말라 대통령 “‘대만공화국’ 무조건 지지한다”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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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원 연설에선 “주권 국가 대만 만세”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오른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5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오른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5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대만을 방문 중인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25일 ‘대만 공화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잠마테이 대통령은 이날 타이베이의 대만 총통 집무실 밖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과테말라와 대만은 형제국이자 중요 동맹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스페인어로 ‘대만 공화국’을 두 차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잠마테이 대통령은 “과테말라는 지속해서 대만 공화국의 굳건한 외교적 우방이 될 것이며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 대만이여, 영원하라”는 말로 환영식 연설을 마쳤다. 이에 옆자리에 섰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활짝 웃으면서 영어로 감사 인사를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잠마테이 대통령은 이후 대만 입법원(국회) 연설에서도 ‘대만 공화국’을 언급해 입법위원(국회의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는 연설을 마치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 대만 만세”라고 말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잠마테이 대통령이 대만을 무조건 지지하고 대만의 국가 주권 수호와 국제사회 참여를 지원하며, 계속 대만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잠마테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여기는 중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대만은 자연재해가 많은 과테말라에 인프라 구축 자금을 제공하는 등 경제 지원을 해왔다. 과테말라는 대규모 경제 지원책을 제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수교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의 ‘금전외교’ 공세 등 강력한 견제 속에 최근 몇 년간 수교국을 다수 잃었다.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9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과테말라는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3개 국가 가운데 하나다. 

잠마테이 대통령은 3주 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과테말라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외교·경제·재정·농림축산 장관 등을 수행하고 사흘간 일정으로 24일 대만을 찾았다. 대표단은 방문 기간에 과테말라의 주력 생산품인 커피·설탕을 중심으로 대만과의 경제·무역·투자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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