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3연속 하한가’ 충격…연쇄 폭락주의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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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대성홀딩스‧선광‧서울도시가스 사흘째 하한가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도 물량으로 26일 일부 종목이 3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도 물량으로 26일 일부 종목이 3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가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SG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한 8개 종목 가운데 4곳이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10시 기준 대성홀딩스와 삼천리, 선광, 서울도시가스 등 네 종목은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밀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데이타와 세방 역시 각각 19.44%, 19.67% 내려 하한가 근처를 맴돌고 있다.

이들 6개 종목은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절반 이상 빠졌다. 여기에 이날까지 폭락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사흘 만에 60% 이상 빠진 상태다. 이밖에 하림지주와 다올투자증권도 이날엔 낙폭을 줄였으나,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8개 종목은 업종도 테마도 각각 다르지만, 모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SG증권은 지난 24일 다올투자증권(61만6762주), 삼천리(1만3691주), 대성홀딩스(1만1909주), 서울가스(7639주), 세방(12만1925주), 하림지주(191만2287주), 선광(4298주), 다우데이타(33만8115주) 등을 대량 매도했다.

이 같은 하한가 사태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몰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FD는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후 차액만 현금으로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뜻한다.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고액자산가나 전문투자가가 주로 이용하는 투자 기법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종목들엔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잔고비율이 높다는 공통점도 지목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 공여율은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6%인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했고 잔고율 평균도 10%를 상회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때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다단계 사모펀드 세력의 주가조작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던 세력들이 금융당국 조사가 시작되자 한꺼번에 매물을 팔아치우느라 주가가 급락했다는 주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거래가 정상적인 거래였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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