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 도청 의혹? 사실과 달라…한‧미동맹 신뢰 못 흔든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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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크라 무기 지원 관련 “美 압력 없어…국제사회와 힘 모아야”
대북 정책 방향에는 “감히 핵무기에 의존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한‧미 동맹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밝히며, 전선 상황에 따라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저녁 방송된 미국 NBC방송 메인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기관 도‧감청 기밀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많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 정부 관료들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안보 관료들이 이에 대해 미국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사안은 한·미 동맹을 지지하는 철통 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자유와 같은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앵커가 ‘친구가 친구를 염탐하나’라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현실 세계에서는 국가 간 금지된 그런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가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앵커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의향’과 ‘백악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는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그런 압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한국은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도 공급해야 할 때가 온다면, 전선의 상황이 달라진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가 ‘미국이 북한의 한국 공격을 억제하는 데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렇다”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내 취임 이후 우리는 미국과 확장억제 실효성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협의하고 있고, 이미 이 영역에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위협이 멀리 있을 때는 우리가 시간이 있었겠지만 이제 위협은 바로 우리 문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감히 핵무기에 의존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한국 입장’을 묻자 윤 대통령은 “양안 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 입장은 일관됐다. 우리는 대만 해협을 둘러싼 평화와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믿으며,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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