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검찰은 1일 관련 의혹의 정중앙에 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경선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송 전 대표의 전‧현직 주거지와 개인 조직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일한 지역본부장, 상황실장 등의 주거지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당시 캠프 자금의 조달 경로와 운용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지역 본부장 회의 등 참석자 명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참고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9400만원 보다 많은 자금이 현역 의원과 지역상황실장‧지역본부장 등에게 살포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송 전 대표가 이 같은 자금 흐름을 보고받고 승인했을 뿐 아니라, 적극 가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송 전 대표의 송파구 주거지와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사무실 등 4~5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선거캠프와 먹사연의 자금 담당자가 겹친다는 점에 미루어, 먹사연이 외곽 후원조직으로서 선거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먹사연과 캠프에서 회계를 책임졌던 박아무개씨는 최근 송 전 대표가 머물던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양측이 말맞추기에 나선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렵다”며 돈봉투 살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먹사연과 경선캠프 관계자들을 불러 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한 뒤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