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방미 앞두고 “바이든 만나 ‘강력한 동맹’ 결심 전할 것”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5.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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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취임 후 첫 미국 공식 방문
中 위협에 맞서 美와 안보 협력 강화 행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가운데)의 모습 ⓒ EPA=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가운데)의 모습 ⓒ EPA=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 공식 방문을 통해 양국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미국 방문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보다 강력한 관계 구축을 위한 결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평화를 위한 양국의 오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중국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동맹을 맺었다. 하지만 2016년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필리핀은 동맹 관계를 흔드는 정책 기조를 견지했다.

반면 후임인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30일 취임 이후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에서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과 만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현지 군 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계속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올해 2월6일에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투사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는 필리핀 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 있다.

이어 지난달 22일 같은 해역에서 중국 해안 경비정 2척이 필리핀 함정에 근접해 위협을 가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설명을 내고 중국이 필리핀을 공격하면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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