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흘만에 우크라 미사일 공격…‘대반격’ 대비하나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5.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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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타격은 실패…우크라 “18발 중 15발 격추”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州) 파블로그라드의 한 여성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州) 파블로그라드의 한 여성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지 사흘만인 1일(현지 시각)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4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州) 파블로그라드에 미사일 폭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밤 화상연설을 통해 “테러리스트의 미사일이 젊은 남성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여성, 어린이, 남성 등 40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파블로그라드에선 아파트 24채와 주택 89채, 학교 건물 6채, 상점 5채 등이 무너지거나 파손됐다. 곳곳에선 큰 화재도 잇따랐다. 우크라이나의 철도 중심지로 꼽히는 이 도시는 수도 키이우에서 약 440㎞ 떨어져 있다.

이날 키이우에도 새벽 3시45분께 공습경보가 내려졌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순항 미사일 상당수를 격추하면서 3일 전과 달리 키이우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항 미사일 18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5발을 우크라이나군이 요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달 28일 새벽에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중·남부의 여러 도시를 겨냥해 90발 가까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 20여 발이 요격되지 않고 떨어지면서 어린이 3명을 비롯,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군은 사흘 만에 재개된 이날 미사일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장거리 공대지 및 해상 기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탄약, 무기, 군사 장비를 만드는 기업에서 작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이른바 ‘대반격’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병참로 등 거점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한 봄철 대반격 작전 개시가 임박했다고 말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레즈니코우 국방장관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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