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日 기시다, 尹에게 ‘선물’ 안길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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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7일 방한…대통령실 “셔틀외교 본격 가동”
경제‧안보 협력 화두로…野 일각 ‘사과‧반성’ 기대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3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복원에 따른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선 환영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야권에선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입장을 밝힐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시다 총리가 오는 7일 한국을 실무 방문한다고 밝혔다.

NHK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에 대한 화답차원으로, 정상 간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여권에선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기시다 총리가 방한에 앞서 ‘선물 보따리’를 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포함해 일본이 주도하는 한‧일 경제 협력 방안 등이 거론된다. 동시에 양국 정상은 북핵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한‧미‧일 삼각 군사 협력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 YTN 《더뉴스》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대해 “한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일본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과거의 일도 있겠지만 현재와 미래의 일도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께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니 이런 좋은 일도 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기시다 총리가 방한 기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사죄와 반성을 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게 계속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는 윤 대통령과 사뭇 다른 입장이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일 외교에 대한 근본적 재점검을 요청한다”며 “우리 양보에 대한 일본의 상응 조치는 어디 있나. 선물주고 뺨 맞는 굴욕외교로 국민 자존심은 상처 입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은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한에는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한다. 셔틀 외교 차원에서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의 방한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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