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치의 시간? 尹대통령 ‘핀셋 개각’ 단행할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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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취임 1주년 앞두고 ‘6월 개각설’ 확산
차기 총선 앞두고 3수석·박진·권영세 교체 가능성
조만간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와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대기 비서실장(왼쪽),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사저널 박은숙·시사저널 임준선·시사저널 이종현
조만간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와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대기 비서실장(왼쪽),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사저널 박은숙·시사저널 임준선·시사저널 이종현

국빈 방미를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개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셋’ 수준의 대규모 개각보다는 소규모 ‘핀셋 개각’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비서실장 교체 가능성도 언급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장관‧참모진을 대상으로 ‘교체 후보’를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논란을 빚었거나 ▲차기 총선 출마가 예정된 인사 ▲사의를 표명한 인사들이 개각 리스트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한 관계자는 “(개각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대통령 취임 1년이 된 만큼 ‘선수’를 교체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전환을 위한 ‘쇼’가 아닌 만큼 개각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체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진복 정무수석·김은혜 홍보수석·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다. 이진복 수석의 경우 최근 ‘태영호 의원실 녹취록’ 여파로 공천 개입 논란 중심에 섰다. 이 수석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경고장’을 날리며 ‘윤심(윤 대통령 의중) 개입’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 수석은 총선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김 수석과 강 수석 역시 차기 총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 수석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내려놨던 성남 분당갑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현재 그 지역구를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이 이어받은 만큼 다른 지역구에 도전할 수도 있다. 강 수석은 차기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 출마가 유력하다.

내각 인사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언급된다. 한‧일,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가 끝난 만큼 지금이 외교부 수장 교체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장관의 경우 야권의 ‘탄핵 타깃’이 됐던 만큼 교체의 명분이 충분하단 시각도 있다. 이 밖에 잠재적 대권·당권 후보로 분류되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교체 대상자로 거론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대기 비서실장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교체 대상에 올라왔다. 올 3월에는 김 실장이 직접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 후임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개각 시기도 언급된다. 유력한 건 ‘6월 개각설’이다. 5월 중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모두 마친 후 윤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다만 대통령실은 대규모 개각설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믿고 쓰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하면 ‘핀셋 개각’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여권 내 중론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개각 전망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이미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국무위원들이 중심을 잡고 일해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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