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낭만닥터 김사부》는 인생의 10분의 1 바친 작품”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7 14:05
  • 호수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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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3》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
한석규·안효섭·이성경 ‘돌담져스’ 3년 만에 귀환

한석규의 복귀작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가 시즌1, 2를 잇는 낭만 열풍을 가동하며, 방송 첫 주부터 국내 및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4월28일 방송된 1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데 이어 2회 수도권 14.3%, 전국 13.8%, 순간 최고 1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 전체 1위에 올라섰다(닐슨코리아 기준).

OTT 플랫폼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웨이브에서는 첫 방송 후부터 ‘오늘의 TOP20’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1과 시즌2도 인기 랭킹 상위권에 나란히 오르며 다시보기 열풍을 가동했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도 해외에 공개되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3》는 론칭 후 해외 서비스 국가들에서 1~2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 차트인 하며, 글로벌에서도 열풍을 이어갔다(플릭스패트롤 기준).

《낭만닥터 김사부3》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담는다. 2016년 방영된 시즌1과 2020년 방영된 시즌2 모두 최고 시청률 27%를 돌파하는 큰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리즈물로 자리 잡았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쉽게 보지 못했던 시즌3 제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시즌3는 시즌 1, 2의 휴머니즘이 담긴 낭만 감성을 계승하면서, 돌담병원의 세계관을 넓힌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한석규가 있다. 전무후무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 캐릭터를 완성하며 시즌 1, 2의 성공을 이끌었다. 무조건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을 가진 김사부의 모습은 한석규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력과 만나 살아 움직였다.

한석규는 “좋은 스태프, 배우들과 다시 촬영하게 돼 기쁘다. 워낙 팀워크가 좋았기에 돌담 식구들이 그리웠고 3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가웠다. 시즌3 제작은 모두 시청자분들이 주신 큰 사랑과 성원 덕분이다.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이유를 잊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즌3를 준비했다. 변화된 세상 속에서도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은 변치 않는 가치인 것 같다. 3년이 흐른 후에도 계속되는 우리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시즌3 출연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 역시 벅찬 소회를 전했다. 유 감독은 “시즌1, 2에 이어 시즌3로 찾아뵙게 됐다. 배우들의 옆모습을 보는데 굉장히 뭉클하더라. ‘낭만닥터’ 시리즈와 함께 나도 성장했다. 무르익은 배우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최근 《슬기로운 의사 생활》 《닥터 차정숙》 등 다양한 메디컬 드라마가 시즌화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유 감독은 “사실 메디컬 드라마가 완전히 다른 길을 가긴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돌담병원이라는 독특한 장소가 있고 거기에 김사부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있다. 생사가 갈리는 긴박한 순간에도 가장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 그게 ‘낭만닥터’ 시리즈의 흔들리지 않는 등뼈 같은 존재다. 그걸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낭만닥터 김사부3》 제작진은 “한석규 없이는 ‘낭만닥터 김사부’도 없었다.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중심이다”면서 “김사부가 수많은 위기를 뚫고 돌담의료재단을 설립했다. 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김사부와 돌담병원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더 스펙터클해진 이야기로 돌아올 ‘낭만닥터 김사부3’ 첫 방송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를 제작발표회를 통해 만나 시즌3의 소회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SBS 제공

‘시즌3’니만큼 소감이 궁금하다.

“최근에 문득 운전을 하다가 언젠가 연기를 못 하는 때가 오면 ‘김사부’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다. (시작한 지가) 만 6년이 넘어 7년 차가 됐다. 좋았던 시간이며 행운이었다. 저희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굉장히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난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이어 그는 고개를 숙여 후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 후배 배우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즌이 이렇게 길어질지 예상했나.

“시즌3까지 가게 될지는 전혀 예상 못했다. 애초부터 시즌제 기획이 아니었다. 결국 시청자분들의 큰 관심과 응원 덕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배우들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만큼 끈끈한 동료애가 있을 것 같다.

“연극의 3요소를 ‘대본, 무대, 관객’이라 하는데,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 ‘동료’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배우라는 일이 감정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때로는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두려움이 생기고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이고 싶었다. 우리 후배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주연배우로 함께 활약 중인 안효섭, 이성경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각자의 히스토리를 이제 좀 알 것 같다. 안효섭은 혹독한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이성경은 정말 멋있다. 오늘은 목이 안 좋은 것 같은데 감기에 걸렸나 걱정이 된다. 그런데 너무 말랐다. 좀 더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연기자들끼리는 같은 무대에서 공연할 때 제일 기쁘다. 언제든 같이 또 공연을 했으면 한다. 같이 연기하는 후배들이 저한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제 인생의 추억이다. 그런 시간을 만들고 있는 여러 동료들 고맙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말하고자 하는 낭만은 무엇일까.

“현장에서 만난 후배들에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종종 묻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 스스로에게도 되묻게 된다. 나는 과연 연기를 통해 무얼 하는 것일까, 스스로 리마인드를 하게 되더라. 연기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동료와 감독들에게 묻기도 하는데, 원로 선생님들에게 듣는 대답과 후배들에게 듣는 대답이 다르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그리고 싶은 것이 관통점이란 점에선 같다. 사람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내 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다는 게 중점일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무엇으로 가고 있는가’, 그게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또 이 시대의 가장 큰 낭만이라 생각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명언록 다시보기

시즌3 명대사도 ‘기대 UP’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그려낸 배우 한석규는 매 시즌 주옥같은 명언들을 쏟아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때로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조언으로, 때로는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호통으로, 때로는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위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김사부표 명언. 한석규는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와 정확한 발성, 진정성 있는 연기로 ‘낭만 대사’의 품격을 높이며, 수많은 명언록을 탄생시켰다. 특히 ‘김사부 명대사로 보는 시즌1’ 유튜브 영상은 현재 1840만 회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

김사부의 의사로서 소명의식을 엿볼 수 있는 시그니처 대사다. “그 사람이 누구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 수술방에 들어온 이상 나한테 환자일 뿐이야. 머리에 딱 하나만 꽂고 간다. 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

“열심히 살려는 건 좋은데 못나게 살진 맙시다. 사람이 뭐 때문에 사는지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감사를 받게 된 돌담병원에 감사원의 딸이 위급한 상태로 실려오게 되고, 김사부는 위기 속 수술을 강행해 그 딸을 살려냈다.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냐’는 감사원의 물음에 답한 김사부의 촌철살인 인생 메시지.

“그걸 전문용어로 ‘개멋 부린다’ 그러지. 좀 더 고급진 말로는 ‘낭만’이라 그러고. 난 믿고 있어. 아직은 의사 사장님보다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은 애들이 많다고 말이야.”

이익과 명예를 좇지 않고 진짜 의사의 길을 걷는 김사부를 도윤완(최진호 분)은 비현실적이라고 비꼰다. 이에 일갈하는 김사부의 낭만론.

“아무리 돈이 없고 화가 나도 절대로 타협하지 말아야 될 게 있어. 바로 양심이라는 거야. 넌 그 양심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버텨봤는데? 너 그냥 되는 대로 사는 거잖아. 돈만 된다 하면 양심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양심하고 욕심하고 헷갈리면 안 되지.”

서우진(안효섭 분)의 고발로 의사면허 정지를 당한 임현준(박종환 분). 자기 연민에만 빠진 임현준이 복수심에 서우진을 비롯한 돌담병원 의사들을 팔아 먹으려 할 때 나온 김사부의 따끔한 삶의 충고.

“불편하다고 무릎 꿇고 문제 생길까봐 숙여주고 치사해서 모른 척해 주고 더러워서 져주고. 이런저런 핑계로 그 모든 게 쉬워지고 당연해지면, 넌 결국 어떤 취급을 당해도 싼 그런 싸구려 인생을 살게 되는 거야.”

남편에게 상습적 폭력을 당하는 다문화가정 아내를 도와주다가 곤경에 빠진 차은재(이성경 분)가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는 선택을 하자 김사부가 던진 말. 불의와 왜곡에 굴복하지 않아야 진정한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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