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안내하자 “신고해봐” 커피 쏟고 조롱한 남성들, 진짜 수사 받는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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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 카페 조사한 후 가해자 신원 특정
네티즌들 중년男 2명 인상착의 공유하며 ‘추적’
5월6일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카페에서 직원으로부터 금연 안내를 받은 중년 남성들이 커피를 테이블 위에 쏟거나 커피잔을 통째로 인도에 패대기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5월6일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카페에서 직원으로부터 금연 안내를 받은 중년 남성들이 커피를 테이블 위에 쏟거나 커피잔을 통째로 인도에 패대기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카페 직원의 금연 안내에 커피를 패대기 치고 "신고해봐"라며 조롱한 남성들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8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8시께 중년 남성 2명이 인천 서구 석남동 한 카페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먼저 경위를 들은 뒤 중년 남성들의 신원도 특정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석남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에 '이건 너무하시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작성자는 "일반 프차(프랜차이즈) 카페이고, 테라스 책상에 금연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손님이) 당당히 담배를 피워서 직원이 '테라스 옆 골목에서 담배를 피워달라'고 요청했다"며 지난 6일 발생한 황당한 일을 전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 손님이 여직원의 금연 안내를 받은 직후 앞에 있던 커피잔을 들어 테이블 위로 쏟아붓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커피를 쏟은 뒤 유유히 카페 밖 인도로 나갔다. 일행인 또 다른 남성은 여직원이 보는 앞에서 커피가 들어있던 잔을 통째로 길거리에 패대기 쳤다.

위협을 느낀 여직원은 카페 안으로 피했고, 중년 남성들이 떠난 뒤 밖으로 나와 인도에 떨어진 커피잔을 줍고 테이블 등을 치웠다. 

작성자는 커피 패대기도 모자라 손님들이 "잘 치워봐, 신고해봐 이런 말을 하면서 조롱했다"며 "너무 무섭고 힘들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은 복수의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SNS를 타고 급속 확산했고 중년 남성들로 추정되는 손님 추적을 위한 '네티즌 수사대'까지 나선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반드시 찾아내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주변에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제보해달라"며 남성 2명의 인상착의를 공유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카페에 찾아가서 먼저 사과하시라" "이틀 안에 사과했다는 얘기가 없으면 추적 내용을 추가로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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