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록’ 여파? 민주 45.5%…국민의힘 34.9% [리얼미터]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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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지지율은 34.6%, 전주보다 0.1%P 상승…부정 응답은 62.5%
3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왼쪽)과 태영호 최고위원. ⓒ연합뉴스
3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왼쪽)과 태영호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10.6%포인트 더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지난 조사 대비 여당 지지율이 더 하락한 셈이다. 일각에선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녹취록 유출’ 파문이 국민의힘에 직격탄을 안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2~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0.8%포인트 오른 45.5%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0.3%포인트 내린 34.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직전 주 9.5%포인트에서 10.6%포인트로 더 벌어지며 오차범위 밖에서 격차를 유지했다. 이어 정의당 지지율은 3.3%, 무당층 응답률은 13.8%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여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검찰 자진 출두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민주당 탈당 등 자구책 마련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상대 당인 국민의힘의 각종 악재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강보합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봤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는 태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이 지지율에 직격탄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른바 ‘태영호 녹취록’은 종전 당 지도부의 설화와 무게를 달리할 것”이라며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에 대한 일부 반발 여론에 김현아 전 의원의 ‘공천 헌금’ 요구 이슈까지 등장해 당 윤리위 결정이 악재 탈출 계기가 될지, 논란이 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리얼미터 제공
ⓒ리얼미터 제공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여전히 30% 중반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한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0.1%포인트 오른 34.6%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1%포인트 낮아진 62.5%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7.9%포인트였다.

긍정평가는 대구·경북(7.2%포인트↑·54.3%), 대전·세종·충청(4.3%포인트↑·36.6%), 70대 이상(3.9%포인트↑·55.0%)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부산·울산·경남(3.4%포인트↑·58.6%), 광주·전라(4.5%포인트↑·82.6%), 30대(3.3%포인트↑·72.0%), 50대(3.0%포인트↑·69.3%)에서 증가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주 초반 국빈 방미 활동 성과를 이어가려 했으나, ‘태영호 녹취록’으로 말미암은 대통령실 당무·공천 개입 논란 속 방미 효과가 증발하며 보합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용산 입장에서는 성공적 방미에 이어 기시다 총리 방한으로 이어지는 ‘외교 빅 랠리’를 통해 정쟁 소재가 됐던 ‘외교·안보’ 이슈 해소와 재정립을 노렸으나, ‘녹취록 파문’에 관심이 분산된 것은 지지율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매우 아픈 대목”이라고 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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