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폭락주’ 3323억원 사들인 개미…기관·외국인은 매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5.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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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661억원·외국인 1719억원 매도
개인-기관·외국인 간 정보 비대칭 탓?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SG증권발 사태가 발생한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관련 종목을 총 3323억3000만원 어치 사들였다. ⓒ 연합뉴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SG증권발 사태가 발생한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관련 종목을 총 3323억3000만원 어치 사들였다. ⓒ 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한 이래 기관 투자가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관련 종목을 매도한 데 반해 개인 투자자들은 3000억원 어치 넘게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SG증권발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관련 종목을 3323억3000만원 어치 사들였다.

이들은 11일간 다올투자증권(-567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을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삼천리(837억2000만원)가 가장 컸으며 그 뒤로 다우데이타(622억2000만원), 하림지주(522억9000만원), 서울가스(382억4000만원), 대성홀딩스(352억2000만원), 세방(303억4000만원), 선광(303억) 순이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기관 투자가들은 1661억2000만원, 외국인 투자자들은 1719억5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기관 투자가들은 삼천리(-438억9000만원), 다우데이타(-342억4000만원), 서울가스(-315억9000만원) 등을 위주로 주식을 팔았다.

이런 대조적 양상은 이번 사태 관련 종목들이 연일 하한가를 갱신하면서 곧 바닥을 치며 반등할 것이란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매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반대매매를 진행하며 해당 종목들과 관련된 신용거래 물량 일부가 청산된 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추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 초반 주가 조작 가능성을 비롯한 각종 시장 정보에서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소외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양정숙 의원은 "주가조작 정보가 전혀 없는 개인 투자자들은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순매수에 집중했지만, 관련 정보를 쥐고 있는 기관 (투자가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집중적으로 개인에게 손해를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이 집중적인 매도세가 불공정한 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닌지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며, 불법이 발견될 경우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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