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강래구, 결정적 진술 내놓을까…‘돈봉투’ 윗선 겨눈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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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이성만 현역의원 조사 후 송영길 전 대표 소환할 듯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5월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키맨으로 꼽히는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구속됐다. 사건 핵심 피의자가 처음으로 구속되면서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후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앞서 지난달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벌였고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했다"며 영장을 재청구, 강씨 신병을 확보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5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5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돈봉투 사건 수사 이후 핵심 피의자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나오면서 검찰은 '윗선'을 겨냥한 수사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강씨는 2021년 3∼5월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할 것을 지시·권유하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중 8000만원을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아무개씨 등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또 2020년 9월 사업가로부터 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도 받는다.

강씨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구체적인 자금 출처 및 전달 경위, 공모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구속 기간이 최장 20일인 만큼 이달 말까지 강씨 조사와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통해 '최종 수혜자'인 송 전 대표의 지시·개입 여부와 금품을 수수한 의원 등을 특정해 나갈 계획이다.  

구속 전 강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다만,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정근 전 부총장과 마찬가지로 구속 후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진술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금품 공여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서도 일정 조율을 마친 뒤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은 송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 3일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은 두 현역 의원에 조사 이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범행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송 전 대표 자택과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송 전 대표 캠프 관계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줄소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먹사연이 경선 캠프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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