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논란에 “변호사로서 ‘내돈내투’…전 재산 걸겠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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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원, 갑자기 특정 언론사에 정보 흘려…정치 수사”
“가상자산 과세 유예법 발의? 집 가진 의원은 부동산법 못 내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0억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대해 “변호사라는 직업으로서 제 돈으로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한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 재산에 가까운 21억을 걸겠다”고도 못 박았다.

김 의원은 9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자금 출처에 대해 “전세가 만기가 도래해서 전세자금을 가지고 있는 게 6억이고 전세자금을 투자해서 LG디스플레이(주식)를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자금을 가지고 처음에 가상화폐 초기 투자 자금으로 활용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 의원은 ‘위믹스’ 뿐 아니라 여러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16년 2월경부터 그 당시에 지인의 추천으로 청년들은 그 당시에 가상화폐가 4차 산업혁명의 붐이라고 하면서 그때 당시에 8000만원 정도를 이더리움에 (투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변호사 일을 하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에 직업으로서 제 돈으로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위믹스’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선 “가상화폐가 발행하는 회사가 되게 실체가 없거나 페이퍼 회사인 경우가 많다”며 “상장사, 아주 대형 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저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점은 사실은 3만원”이라면서 “이미 한참 폭락하고 있었던 시점에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팔았다고 한다면 고점에서 팔았어야 된다”며 “그 업계의 말단에 있는 사람하고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 과정에서 ‘본인 명의가 아닌 계좌를 사용하거나 돈을 빌린 적이 있나’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검찰의 계좌추적 영장도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범죄 혐의와 관련된 것들이 거의 아예 인정이 안 됐다라고 평가를 해야 될 것 같다. 영장을 들여다보면 허무할 거다. 몇 페이지 안 돼서”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본인이 연루된 혐의들이 일련의 ‘정치 수사’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수사 의뢰를 했던 시점이 지난해 초라고 들었다”면서 “이거를 아직 이렇게 들고 있다가 갑자기 특정 언론사를 통해서 이렇게 흘렸다고 하는 것은 약간 정치 수사 아니냐”고 의구심도 표했다. 이어 “아예 통째로 다 검증할 수 있도록 검찰에 던져줘 버릴 생각”이라며 “(본인 해명과 다를 경우) 21억원 가까운 전 재산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것이 이해 충돌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집 가진 국회의원은 부동산 관련법을 발의 못하고 차 가진 사람은 자동차와 관련된 법을 발의 못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이해 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앞서 김 의원은 2022년 1~2월 암호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80만 여개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같은 해 2월 말~3월 초 최대 60억원에 달하는 이 자산을 인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의원이 투자한 위믹스는 국내 대형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지난해 말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위믹스를 ‘유통량 변동 미공시’ 이유로 상장 폐지해서다.

여기에 김 의원은 2021년 7월에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소득세 부과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사실도 확인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까지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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