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가 한강을 품은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당산동6가 일대는 최고 39층, 780세대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산동6가 104번지 일대의 재개발 사업 신속통합기획안이 이날 확정됐다. 당산동6가 104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은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역의 입지 여건을 보면 지하철 2·9호선 당산역과 가깝고 한강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대지 형태가 가늘고 길며 주변 아파트 단지에 한강 조망이 가로막히는 등의 한계도 있다.

시는 이 지역에서도 한강 조망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우선 대상지 동서쪽 양 끝에 지어질 탑상형 주동(건물)에는 개방형 커뮤니티시설·보이드(빈 공간) 필로티·실내형 공개공지 등 창의적 디자인을 적용해 특별건축구역 규제 적용을 완화했다. 이를 통해 25층 수준의 건축 제한이 적용되지 않고 39층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인근 아파트단지와 한강 조망 확보 공간을 연계하고 주변 일조 침해를 최소화하고자 17층 내외 중층 건물을 함께 배치한다.

재개발 대상지 인근을 통행하는 시민을 위해서는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하고 주변 길가와 연계되는 보행 동선을 만든다. 당산역에서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로인 당산나들목 부근에는 시민들을 위한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 대상지 내에 위치한 역사·문화자원인 '당산동 부군당'을 새로 조성될 해당 공원 안으로 이전하고, 공원 인근에 사회복지시설을 설치해 주민의 생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강과 도심이 만나는 지역의 입지적 강점을 살리고 열악한 대지 여건을 극복해 창의적 경관을 창출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