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기금’ 운영위 설치…“전범기업 동참 여부, 개별 판단”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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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사업내용 결정 위해 운영위·자문위 구성 발표
“협조 의사 밝힌 기업 있지만, 기업명 밝히지 않겠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미래파트너십 기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금의 운용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미래파트너십 기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금의 운용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조성 발표 후속조치로 공동운영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10일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3월 전경련이 10억원, 게이단렌은 1억엔(약 10억원)을 각각 한국과 일본에 설립하는 재단에 출연해 양국 미래 세대를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구체적 사업내용을 결정하기 위해 공동운영위원회를 양 단체가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양 단체 회장이 공동운영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한국 측 운영위원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및 배상근 전경련 전무를 선임했다. 한국 측 자문위원회 좌장은 강성진 고려대 교수를 선임했다.

일본 측 운영위원회 위원은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과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을 선임했다. 일본 측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술원 교수를 선임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양 단체는 양국관계의 건전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공동사업으로 양국 미래세대 교류 및 산업협력 강화를 우선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서울에서 ‘한·일산업협력포럼’을 개최한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전보장 환경 정비를 비롯해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실현 등 5가지 산업협력 강화 관련 공동사업도 정했다.

이목이 쏠렸던 전범기업의 기금 참여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은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을 반드시 넣는다거나 배제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무차별적으로 골고루 동참을 요청할 생각”이라며 “동참할지 여부는 각 기업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일·한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미 여러 경로로 협조 의사를 밝힌 기업은 있지만, 여기서 기업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직무대행도 관련 질문에 “한국 측에서 일본 전범기업 기여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미래를 위한 기금으로 생각해달라”며 “질문이 거듭될수록 기금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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