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 무안이전 협약 파기 발언’ 파문 확산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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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민간공항 협약 파기 논란에 강력 반발
“당사자 배제 납득 어려워…군공항 이전 결사반대
전남도 “민간공항 무안이전은 일관된 입장” 해명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협약은 파기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 지사 발언의 진의와는 무관하게 2018년 광주시와의 협약을 전남도가 사실상 공식 파기해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시사저널 2023년 5월 11일 보도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이전’ 백지화…군공항 이전 변곡점 될까> 기사 참조]
 
김영록 지사는 지난 10일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공동발표 후 기자 질의응답에서 “민간공항을 우선해 전남도에 보내면 군 공항 문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그 뒤로 광주에서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 공항을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 나와 그 협약은 사실상 파기된 거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시사저널 취재진의 ‘이날 공동발표문이 2018년 8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를 대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협약은 파기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오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회동 후 공동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협약은 파기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오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회동 후 공동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지난 2018년 8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등 3자가 체결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에는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에 2021년까지 통합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시사저널의 보도로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협약의 한축이었던 무안군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무안군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광주 민간공항은 광주시의 입장 번복과 이런저런 이유로 16년째 이전이 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10일에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회동을 통해 3자간 체결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이 파기된 것처럼 공식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약 당사자인 무안군을 배제한 채 양 시도가 협약을 파기한 것처럼 공식화 한 것은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군 공항 이전 지역에 대한 어떠한 약속도 신뢰할 수 없으며 군 공항 이전에 대해서도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도는 파기 발언 후폭풍이 거세지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전남도는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의 자료를 배포하고 “(김 지사의 발언은)2020년 12월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이행하지 않기로 선언해 협약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민간공항의 통합은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된다는 것이 전남도의 일관된 입장이며, 이는 이미 국가계획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가 주변에선 ‘그 말이 그 말 아니냐’며 전남도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협약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취지의 말이나 ‘사실상 폐기된 거나 다름없다’는 말 모두 오십보백보로 해당 협약이 효력을 잃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확인해주기에는 마찬가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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