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김남국 비호 나선 개딸들…“이재명 흔들기 그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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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응원 릴레이도…非明에 “내부총질 그만, 수박 본색 드러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친이재명)’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코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도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흔들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응원 메시지 릴레이’를 통해 김 의원 비호에도 나선 모양새다.

12일 시사저널의 취재에 따르면, 이 대표 펜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처음 보도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김 의원 관련 글만 4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있다. 또 다른 민주당 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김 의원 논란과 관련된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강성지지층은 김 의원의 논란을 정부여당의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한 지지자는 “검찰에서 김 의원 추적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했다”며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언론이 김남국을 마녀사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며 의구심도 표했다.

이들은 김 의원을 비판하는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서도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의리없는 조응천, 이상민, 이소영 의원 등은 내부총질 멈춰라. 진정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 누군지 이제야 본색 드러났다”, “김 의원에게 탈당하라는 비명계 응징하자. 명백한 이재명 흔들기”, “내부 고발자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주장했다.

강성지지층은 김 의원에 대한 ‘응원 릴레이’도 이어갔다. 복수의 지지자들은 김 의원에게 응원 문자를 보내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김 의원 논란 기사들에 댓글부대 출동하자”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합법적으로 돈 벌어도 범죄냐”, “김 의원만 코인 있으니 배 아프냐. (코인으로 돈 버는 것을) 못하는 것이 바보다”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의원실에선 지지층의 항의전화도 일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비명계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때만큼 항의 전화가 많이 오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해당 (김 의원 논란) 관련 건으로도 지지층의 항의전화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초선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당 입장에선 진상규명 등 확실한 (김 의원 논란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며 “(지지층 항의로) 저희가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김 의원은 2022년 1~2월 암호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80만 여개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같은 해 2월 말~3월 초 최대 60억원에 달하는 이 자산을 인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학계에선 위메이드 등 유관 업체가 P2E 게임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본인의 의혹과 관련해 줄곧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보다 철저하고 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보다 강도 높은 진상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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