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끊겨도 결제 가능”…한은-삼성, 디지털화폐 공동개발 추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5.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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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프라인에도 NFC 통해 송금·결제 가능 기술 개발
한은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 개발…한국 선도 기대”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은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은이 발행하는 오프라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DBC) 기술 연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합뉴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를 앞당기고자 한국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디지털화폐가 기존 명목화폐를 곧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은 디지털화폐 패권을 놓고 이미 물밑 전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은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은이 발행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 연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활용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민간 암호화폐의 경우 국가 간 거래나 재산 가치에서 아직 법적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CBDC는 국가가 공인해 중앙은행이 발행·관리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의 2단계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송금인과 수취인의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통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했다.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 내에서 이뤄지는데, 해당 칩셋은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 CC(Common Criteria)에서 EAL(Evaluation Assurance Level) 6+ 등급의 하드웨어 인증을 획득,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한다.

현재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CBDC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한 단말기 제조사로서 한국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양측은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 우려되는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히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한국은행과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양사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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