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멕시코에 1.3兆 들여 전기차 생산설비 건설하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5.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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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아 공장 자리한 북부 누에보레온 언급돼
북미서 최종조립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확률↑
고용노동부가 단체협약에 고용세습 조항을 유지한 기아 노사 관계자를 최근 사법 처리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양재동 기아차 사옥 전경 ⓒ 연합뉴스

기아가 멕시코 북부 지역 누에보레온에 신규 전기차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외교부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 차 방한한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15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좋은 소식! 기아가 공장을 확장하고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생산 모델은 공개돼지 않았지만 가르시아 주지사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 전시관을 찾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기아는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가르시아 주지사의 SNS에 따르면 "10억 달러(한화 약 1조3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2016년 9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몬테레이 공장을 준공해 운영 중인 기아는 신규 공장 부지 역시 기존 공장 주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35만㎡ 규모의 기아 몬테레이 공장에는 프레스, 차체, 도장 등 완성차 생산 설비와 조립 교육센터, 주행 시험장 등이 갖춰져 있다. 연간 4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기아차 몬테레이 공장은 K3와 프라이드 등 2가지 차종을 생산 중이다.

'멕시코 산업의 수도'로 불리는 누에보레온주는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산업단지와 생산공장이 밀집한 이 도시에서는 약 2600개 업체의 총 60만 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270여 개의 한국 기업도 들어와 있다.

최근에는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이전) 효과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이곳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역시 지난 3월 누에보레온 몬테레이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5800억원) 규모의 신규 전기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동화 전환 가속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 대를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기아가 실제로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 해당 차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하게 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IRA에서 최종 조립을 북미(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하고 핵심 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아 측은 가르시아 주지사가 공개한 내용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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