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野 의원들과 고성 충돌…“어디서 반말이야” vs “싸가지 없이”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5.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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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 신상 모욕 사과해야…사과 안 하면 행안위 보이콧”
장제원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북한 해킹 관련 의혹을 질의하는 과정 중 고성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행안위원장은 이날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을 향해 “보안 점검을 강화해 나가지, 외부로부터 보안을 받을 생각은 없느냐는 말이냐”며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고 물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위원장이) 사회를 봐야지” 등으로 비판하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손가락으로 장 위원장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장 위원장은 “아직까지 소리 지르고 손가락질할 힘이 남았나”라며 “(자리를)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오른쪽 자리에서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탈당, 국민의힘 및 무소속 의원들 자리인 왼쪽 좌석으로 옮긴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사진행에 제가 한 번도 발언한 적 없다. 이번에는 할 것”이라며 박 사무총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달라고 하자 “안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거봐 안 주잖아” “질의를 왜 위원장이 합니까” 등으로 반발을 이어갔다.

장 위원장은 “어디서 반말이야”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건가” 등으로 응수했고,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싸가지 없이 말이야”라고 맞받았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위원장이 본인 입맛에 맞는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굳이 감정을 섞어서 사회를 보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선관위 답변에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위원장이 명확한 답변을 촉구한 정도에 불과했다. 얼마나 소리 지르고 손가락질했으면 이런 얘기가 나왔겠나. 일방적으로 위원장에게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장 위원장을 옹호했다.

고성이 그치지 않자 장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며 오후 3시부터 회의 속개를 예고했으나,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행안위 보이콧을 거론하며 장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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