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한국, 이르면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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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되고 있어…이른 인하, 원화 부담도”
이창용 “물가상승률 둔화 좋은 소식…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Governors’ Seminar)’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Governors’ Seminar)’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한국이 이르면 오는 8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시장 참가자들 이야기는 ‘금리 정점’에서 금리 인하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하고 있어서다.

노무라홀딩스의 글로벌 시장조사 책임자인 롭 수바라만은 “수출 급감과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 모두가 금리 인상을 종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무라홀딩스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하며 한국의 경우 이르면 8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난 4월 금리인하 기대가 무산됐지만, 5월 초에 나온 4월 인플레이션 자료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이른 금리인하는 아시아 통화 중 평가 절하(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가 가장 큰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내달 동결하고 이르면 7월에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연내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인하 기대심리가 전 세계 다른 국가들로 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석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미 경제매체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은행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은행이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루이 커쉬 전무는 지난 3일 “당국에서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통제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기간 내에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에 앞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둔화됐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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