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현동 개발 민간업자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의혹 압수수색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5.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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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이익 가운데 일부를 횡령 및 비용 부풀린 정황 확인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자의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아시아디벨로퍼 정아무개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 중이다. 아시아디벨로퍼는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의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검찰은 정 대표가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를 통해 배당받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이익 가운데 일부를 횡령하고 비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백현동 사업으로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는 3000억원대 분양이익을 얻었고, 아시아디벨로퍼는 약 700억원의 배당이익을 취득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횡령·배임 액수를 수백억원대로 추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민간업자와 성남시가 유착했다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개발이익 등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이 같은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265㎡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의 각종 인허가 조건이 정 대표 등 민간업자에 유리하게 변경된 과정에 '대관 로비스트' 김인섭씨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지난 2일 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씨 등과 친분이 있던 김씨가 인허가 알선을 한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총 82억원의 금품과 사업권 등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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