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오프닝 기대하는데…한은 “수출 회복 영향 제한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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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55.8%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 회복 어려워”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중 과반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국내 기업의 수출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기업 중 과반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중국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설문조사에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리오프닝이 현재까지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34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대상 업체의 56.3%는 수출이 중국의 봉쇄조치를 시작한 지난해 3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거나 올해 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31%는 내년 이후 회복을 예상했고, 12.7%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등은 80% 이상이 “수출이 이미 회복됐다”고 응답했다. 또 석유화학의 경우 올 하반기 중 수출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이 42.3%로 많았고, 기계류와 휴대폰 및 부품은 대다수가 내년 상반기 중 수출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및 정보기기는 수출 회복 시점을 2024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했다.

ⓒ 한국은행
ⓒ 한국은행

반면 반도체 기업의 55.8%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봉쇄조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등 IT업체는 글로벌 수요 악화, 미국과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등 구조적 요인으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고 분석했다.

또 업체들이 제시한 향후 수출에서의 리스크 요인은 ‘글로벌 수요 악화’ 31.3%, ‘원자재가격 상승’ 30.8%, ‘미국 및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11.0%,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 7.7%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2분기 중 지역경제는 자동차·조선의 호조에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고, 소비의 완만한 회복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보합세를 보이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지역경제는 IT경기 부진 완화, 주요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제조업 회복을 견인하는 동시에 물가 오름세 둔화와 점진적 소비심리 개선이 서비스업 생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쳐 2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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