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복귀 초읽기, 김기현 ‘원톱 체제’ 흔든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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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복귀설’ 대두…“후임 최종 검증 중” 전언도
김기현 ‘지지율 위기’ 속 ‘권영세 비대위’ 가능성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국회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실이 장‧차관 인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다. 총선이 3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윤석열계 복심’ 권 장관이 복귀할 경우 여당 내 권력구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엔 김기현 지도부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권 장관이 당내 ‘새 구심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5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월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5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 복심’ 권영세, 여의도로 돌아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이자 국민의힘 소속 4선 의원인 권 장관은 국회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용산이 지역구인 권 장관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은 정치로, 궁극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여의도 복귀를 시사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권 장관 후임 후보를 이미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원외 인사로 최종 인사 검증에 돌입한 상태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르면 7월 중 권 장관이 국회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한 핵심관계자는 “외부의 압박, 시기(총선 등)를 의식해 하는 인사나 ‘보여주기식 개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권 탄생 후 1년이 지난만큼 자연스러운 일부 장‧차관 인사는 있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사퇴) 의사를 전한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권 장관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비단 친윤석열계뿐 아니라 비윤석열계 일각에서도 권 장관이 당의 ‘큰 어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당이 ‘대통령실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권 장관이 당과 대통령실간의 가교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실제 권 장관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두 학번 아래인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한 ‘44년 지기’다. 지난 대선 당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본부장에서 사퇴하자 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권 장관을 ‘형’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K(대구‧경북) 지역구의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인사가 당내에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윤심’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권 장관이다. 다선 의원으로서의 경륜, 온화한 리더십도 갖췄기에 당에 새 어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7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혁신24' 주최 권영세 통일부 장관 초청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7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혁신24' 주최 권영세 통일부 장관 초청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안정적 리더십’ 부각…비대위 가능성도

정치권 일각에선 권 장관의 복귀가 당내 권력구도 변화를 낳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기현 지도부가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당에서 ‘새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때 ‘소방수’로 권 장관이 주목받게 될 것이란 시각이다.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가 잇달아 터졌고 최근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당 혁신기구 위원장 사퇴,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발언 논란 등으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만약 김기현 지도부가 코너에 몰릴 시 ‘권영세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기현 대표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윤심 후보’로 부상했을뿐 그 전까지 당내 영향력이 미미했다”며 “만약 당의 위기를 김 대표가 총선 직전까지 관리하지 못한다면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때 당 장악력을 갖춘 권영세 장관이 가장 유력한 대안 리더로 거론될 것”이라며 “‘윤핵관’이 물러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절치한 권 장관이 당내 새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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