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지율 위기’ 속 ‘권영세 비대위’ 가능성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국회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실이 장‧차관 인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다. 총선이 3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윤석열계 복심’ 권 장관이 복귀할 경우 여당 내 권력구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엔 김기현 지도부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권 장관이 당내 ‘새 구심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친윤 복심’ 권영세, 여의도로 돌아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이자 국민의힘 소속 4선 의원인 권 장관은 국회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용산이 지역구인 권 장관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은 정치로, 궁극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여의도 복귀를 시사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권 장관 후임 후보를 이미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원외 인사로 최종 인사 검증에 돌입한 상태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르면 7월 중 권 장관이 국회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한 핵심관계자는 “외부의 압박, 시기(총선 등)를 의식해 하는 인사나 ‘보여주기식 개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권 탄생 후 1년이 지난만큼 자연스러운 일부 장‧차관 인사는 있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사퇴) 의사를 전한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권 장관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비단 친윤석열계뿐 아니라 비윤석열계 일각에서도 권 장관이 당의 ‘큰 어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당이 ‘대통령실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권 장관이 당과 대통령실간의 가교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실제 권 장관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두 학번 아래인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한 ‘44년 지기’다. 지난 대선 당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본부장에서 사퇴하자 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권 장관을 ‘형’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K(대구‧경북) 지역구의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인사가 당내에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윤심’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권 장관이다. 다선 의원으로서의 경륜, 온화한 리더십도 갖췄기에 당에 새 어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안정적 리더십’ 부각…비대위 가능성도
정치권 일각에선 권 장관의 복귀가 당내 권력구도 변화를 낳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기현 지도부가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당에서 ‘새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때 ‘소방수’로 권 장관이 주목받게 될 것이란 시각이다.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가 잇달아 터졌고 최근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당 혁신기구 위원장 사퇴,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발언 논란 등으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만약 김기현 지도부가 코너에 몰릴 시 ‘권영세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기현 대표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윤심 후보’로 부상했을뿐 그 전까지 당내 영향력이 미미했다”며 “만약 당의 위기를 김 대표가 총선 직전까지 관리하지 못한다면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때 당 장악력을 갖춘 권영세 장관이 가장 유력한 대안 리더로 거론될 것”이라며 “‘윤핵관’이 물러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절치한 권 장관이 당내 새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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