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부총재 “인플레 이기려면 각국 중앙은행 금리 더 올려야”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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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에 재정 지원 통한 인플레와의 싸움 동참 촉구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연합뉴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만 한다"고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는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출 비용의 상승이 경기침체 전망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방향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ECB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경제 성장 둔화의 위험에도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더 큰 가격 상승 위험이 발생하고 중앙은행들은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더 나아가 재정적 스트레스는 가격과 재정적 안정 목표 사이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를 비롯해 각국 정부에 전면적인 재정 지원을 통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맞서는 데 따른 일부 부작용은 재정 정책을 통해 줄일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재정적 입장과 상관없이 물가 안정을 제공하는 것은 중앙은행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에서는 에너지 비용 급락 이후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근본적인 압력이 지속되면서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현재의 통화 긴축 주기가 얼마나 더 진행돼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

현재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추가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ECB는 지난 15일 4.00%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22일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0.5%포인트 올려 5.0%로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2차례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여건이 다소 개선됐을 시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구했다. 고용이 크게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양적 완화와 함께 낮은 정책금리를 약속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가 뒤따르면, 경제가 과열되고 정책이 급격하게 유턴할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높은 재정 적자가 위험 요소로 존재하는 만큼 금융 위기에 대한 대비책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다수 국가들의 부채비율은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섰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이들 국가가 재정적자와 부채 수준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규칙을 제정하고, 은행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유로존 은행들을 위한 단일 예금 보험 제도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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