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신 사주면 2000만원”...200억대 외제 중고차 사기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6.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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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 규모 사기 사건…경찰 4명 추가 송치
현재까지 15명 검거해 9명 구속
압수된 사기 차량 중 일부 ⓒ 제주경찰청 제공
압수된 사기 차량 중 일부 ⓒ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지역 최대 규모 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200억원 수입차 투자 사기 사건'의 연루자가 늘어났다.

28일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 등으로 중고 외제 차 딜러 A씨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총 4명을 추가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외제 중고차 투자 사기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벌어진 사건이다. 

사기 일당들은 "외국에 수출할 수입차를 사려고 한다. 명의를 빌려주면 1대당 2000만원의 돈을 주고, 차량 할부금 역시 내주겠다"는 말로 피해자 측에 접근했다. 

하지만 A씨 등은 피해자들 명의로 출고한 차량을 매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대포차 등으로 유통해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결국 할부금을 고스란히 떠안아 현재까지 135명이 차량 259대를 편취당해 약 2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해 15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으며, 수배를 통해 피해 차량 90여 대를 회수했다.

범행을 기획한 핵심 피의자 3명 중 2명은 징역 18년, 나머지 1명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경찰은 또 대포차판매업자들이 중고차 거래 시 저당 채무가 설정돼 있어도 채무승계 없이 명의이전이 가능한 점을 악용하는 사실을 확인, 국토교통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박만식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사기당한 차를 결국 못 찾은 피해자 중 일부는 고가의 보험금과 자동차세를 내다 파산하기도 했다"며 "현재 검거된 조직원 외에도 가담한 모집책과 차량 인수자 등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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