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더뎌…6월 제조업 체감 경기 ‘먹구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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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제조업 업황 BSI, 전월과 같은 73 기록
“반도체 파운드리 납품업체 간 경쟁 심화”
수출기업 실적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
CEO스코어는 지주사 체제를 갖춘 대기업이 2012년 8곳에서 지난해 말 15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ey Index)'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나타냈다. ⓒ 연합뉴스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제조업 부문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ey Index)'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나타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보여주는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 체감경기는 7포인트(p)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출 부진, 반도체 설계업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이다. 반면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한 케이블 수요가 늘면서 전기장비(+12p) 업종은 수치가 상승했다. 기초화학물질 제품 수요 증가로 화학물질·제품(+5p)도 수치가 증가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 2월 63에서 3·4월 70을 찍고, 5월과 6월 73까지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대기업(+4p)과 내수기업(+4p)은 올랐으나, 중소기업(-4p)과 수출 기업(-3p)은 내려갔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파운드리 납품업체 간 경쟁이 심화했고, 반도체 설계나 기판 제조 등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기업 실적이 많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6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7을 기록, 전월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비제조업 중에는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이 11p 하락했다. 전방 산업 부진에 고객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도소매업(-3p)과 전기·가스·증기(-10p)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5p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로 해외여행객 로밍 수요가 늘고, 국외 소프트웨어 판매도 증가한 덕분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6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과 같았다. 7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5)는 1p 하락했다. 부문별로 제조업(72)에서 1p 내렸으며 비제조업(78)은 전월과 동일했다.

황 팀장은 "반도체 업종에서 부정적 응답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하반기 회복 기대가 컸었는데, 중국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1차 금속 역시 환율 하락 기조, 국제 금속 시세 하향 전망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으로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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