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우위 분야에 공격적 투자 필요”
지난 5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가 중국의 교역국 가운데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2위에서 1년 만에 두 계단 하락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이같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 현황'을 공개하며, 대중국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해선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대중국 무역수지도 악화하고 있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5월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1∼5월 적자 규모는 118억 달러(한화 약 15조4861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12월 적자 규모인 52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선다.
한경연은 적자 확대의 주원인으로 소수 품목에 편중된 한국의 수출 구조와 수출경쟁력 약화를 지목했다. 지난 5월 대중국 수출액에서 89%를 차지하고 있는 '중화학·전자·기계'는 최근 모든 세부 품목에서 부진한 수출 실적을 거뒀다. 지난 5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 위축됐으며, 이러한 감소세는 철강(23%↓)·화공품(20%↓)·기계류 및 정밀기기(12%↓)에서도 나타났다.
한경연은 장기적 관점에서 수출 품목 다변화도 필요하지만, 반도체 등 핵심 분야를 위주로 수출경쟁력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피력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대비 기술 발전이 최대 8년 이상 늦은 상황"이라며 "현재는 무역수지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한국이 비교 우위를 지닌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