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 “CJ CGV 유상증자, 부실경영 책임 회피 조치”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6.30 15: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가치 부풀리며 CJ CGV 주주가치 훼손”
서울의 한 CGV에 내걸린 가격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의 한 CGV에 내걸린 가격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CJ CGV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어 즉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30일 논평에서 “부채상환 등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부실 경영의 책임을 회피하고 그 책임을 결국 주주에게 전가하며 기업과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CJ CGV가 대주주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포럼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2022년 별도 감사보고서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3배, 주가수익비율(PER) 17배”라며 “CJ그룹의 전산정보시스템 구축 및 관리를 사업 목적으로 하는 네트웍스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5.3%, 부채비율은 223%,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6%”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그룹 내 유사한 업무를 영위하는 삼성SDS의 영업이익률 5.3%, 부채비율 41%, ROE 14%에 PBR 1배, PER 9배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가치평가”라고 했다.

이어 “CJ가 대규모 현물출자를 추진하면서 이사회 결의도 하지 않고 단지 계획 검토라고 공시한 것은 CGV의 주가는 헐값으로 만들어놓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는 부풀리는 방법으로 CJ가 CJ CGV의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했다.

앞서 CJ CGV는 지난 20일 5700억원의 유상증자와 4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최대주주인 CJ는 CJ CGV의 유상증자에 600억원만 참여함과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전량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들은 CJ CGV 주주들은 ‘경영실패로 생긴 부채를 주주들의 돈으로 갚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대금 대부분은 채무상환에 쓰이기 때문이다.

포럼도 “CJ CGV의 주가는 2016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약 93% 하락했다”며 “부채상환 등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부실 경영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결국 주주에게 전가하는 것은 물론 기업과 주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