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日 여행 문자’ 논란에…與 “낮엔 죽창가 밤엔 스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7.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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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명백한 잘못 송구스러워”…野 “당에서도 논란 심각하게 생각”
김병민 “겉으로는 정치선동, 뒤로는 日 여행 삼매경…대국민 기만 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뒤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뒤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본회의 도중 지인과 문자로 ‘일본 북해도 골프 여행’을 의논해 질타를 받고 있다. 김 부의장은 논란이 커지자 “명백한 잘못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국민 기만 쇼이자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부의장은 지난 6월30일 본회의에서 ‘일본 북해도 골프 여행’ 일정을 문자메시지로 지인과 논의하다 취재진의 카메라에 문자 내용이 적발됐다. 이날 본회의에선 야권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 부의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결의안 채택 중에 개인적인 문자로 논란을 일으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본회의 중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공인으로서 앞으로 더 유념하겠다”고 입장문을 올렸다.

민주당도 해당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 건은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에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본인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선 해당 논란을 두고 민주당을 향해 집중공세를 이어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가 써 내려졌다”며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놀러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앞에서는 괴담을 퍼 나르면서 반일 감정을 자극해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나라처럼 낙인찍으려 하지만, 속으로는 일본 골프 여행의 단꿈에 젖어있었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 준 것”이라며 “민주당의 괴담 정치 본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을 겨냥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북해도 초밥은 안전한가. 낮은 죽창가, 밤은 스시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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