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나는 쓰레기 더미 집에 초등생 자녀 방치한 부모 입건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7.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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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흔적은 없어
의정부시, 청소 및 돌봄 지원 서비스 연계
의정부경찰서 ⓒ연합뉴스
의정부경찰서 ⓒ연합뉴스

쓰레기 더미가 가득한 자택에서 초등학생 딸을 방치한 40대 부부가 경찰에 입건됐다.

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40대 A씨 부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지난 2일 오후 5시30분경 의정부시의 한 빌라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지자체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A씨 부부의 집에는 쓰레기 더미와 바퀴벌레 등이 가득했고, 10대 자녀 C양이 방치되고 있었다.

A씨는 경찰에 “아내가 몸이 좋지 않고, 자신은 일을 나가 청소를 못해 가정 일을 꼼꼼히 돌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C양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상태이며, 별다른 학대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경찰에 “평소 어머니가 끼니를 차려주고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잘 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의정부시에 해당 가정의 상태를 통보했고, 시는 A씨 부부와 C양을 당분간 분리조치해 돌봄 지원을 연계할 방침이다. 또한 해당 지역 주민센터와 연결해 청소도 지원할 예정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위기가정 긴급생활지원 검토와 청소 서비스 등을 연계해 해당 가정 내 청소 및 위생문제 등이 해결된 후 아이를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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